'노무현입니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7.06.07 '노무현입니다' 감상


[노무현입니다]


원래 다큐를 재미있게 만들기 힘들다만,

옛날에 본 [MB의 추억]이 너무 별로였기 때문에
(이 작품과 다른 감독이지만)
한국 다큐 영화 수준을 굉장히 의심하고 있었다.

MB의 추억은 정말... 별 2개도 주기 힘든 영화였다;;;

조롱할 게 산더미처럼 나오는 소재인데 겨우 그것밖에 비판을 못 하다니.



아무튼, 
본작도 썩 신뢰를 하지 않았다.

정권이 바뀐 시기 딱 맞춰서 개봉한 것 같고;

억지 신파일까 두렵기도 했다.


궁금해서 보러 갔지만
되도록 기대를 안 하고 갔다.


그러나 실제로 보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작이었다.



굉장히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지루할 틈도 없다. 다큐 영화인데!!!


이 점에서는 마이클 무어보다 훨씬 우수함.



일단, 소재가 워낙 좋다.


민주당 16대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가 정말 드라마틱했고
주인공 캐릭터도 픽션 뺨치게 훌륭하다.


게다가 연출을 잘 했다.


경선 상황을 진행해가며 중간중간 인터뷰를 삽입해
얼마나 어려운 상황이었는지 효과적으로 제시하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노무현 후보 연설 장면에도 

적절히 음악을 넣고, 
중요한 한 문장 전에는 다소 뜸을 들이면서
결정적인 한 방처럼 연출하는 게 매우 훌륭.


영화 관객도 당시 연설을 듣던 청중들처럼 
우레와 같은 박수를 치고 싶은 기분이 들게 만들어준다.


보기 전에는 
'화면 빵빵한 헐리우드 대작도 아닌데 
굳이 극장에서 안 봐도 되는데...'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다. 이 현장감은 극장이라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극장에서 보기를 권한다.



극중 인터뷰하다가 눈물을 보이는 사람들이 참 많았는데
(사실상 대부분...)
그것을 오버해서 신파로 전달하지 않고
되도록 담담하게 보여준 것도 호감이 간다.


다큐 영화인데 소재가 워낙 좋고
기교적으로도 우수해서 
뭐라 흠을 잡을 수가 없었다.



2002년 민주당 경선 레이스는 
거의 최초로 정치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계기였지만
당시에는 아직 정치 오타쿠까진 아니었던지라
정확히 상황을 다 아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후보 경선 끝난 후부터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기억.
민주당 후단협 쓰레기들 땜시 빡쳐서 --;;; >그놈들이 현재 대부분 국민의당)


이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벤트를 실시간으로 
100% 이해를 못 했었다니! 참 아쉽다.
뒤늦게 영화로라도 봐서 다행이다.


사실은 많이 울면서 봤는데


그를 존경하지 않는 한국인이 보더라도


심지어,  그를 전혀 모르는 외국인이 보더라도


충분히 눈물 짓고 감동할 수 있는 다큐 영화가 아닐까 싶다.



'영화,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웨스트월드 1기 감상  (0) 2018.01.06
덩케르크, 보는 것을 말리고 싶은 영화  (0) 2017.07.22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0) 2017.02.06
부산행, 괴담이 없어 아쉬운  (0) 2016.08.04
자객 섭은낭  (0) 2016.07.28
Posted by Anti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