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로 '플랜B'가 뜬 시점에 "아 망했다" 싶었는데
역시나 별로였다.
브레드 피트가 주연한 영화치고 재미있었던 기억이 없고
본인이 사장이고 PD까지 하는 플랜B니 더 말할 필요도 없죠.

TV를 꺼버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집중해서 볼 수 없을 정도로 전반부는 매우 지루했다. 

 

더구나 주인공 캐릭터를 이해할 수 없었다.
왜 그렇게 일기토 매니아지? 왜 그렇게 잘 싸우지?
제시된 캐릭터성은 그냥 빈민가에서 살며 매일 술에 절어 놀고 있는 난봉꾼인데
검투사로 만렙인 이유를 모르겠음.
왕자가 왜 세자 자격도 박탈당하고 그러고 사는지 이유도 불명이고.
전쟁은 싫어하는 것 같은데 정작 별 것 아닌 사건에 울컥해 덜컥 프랑스 쳐들어 가고;;;
아울러 배우가 지나치게 잘 생겨서 배역에 안 맞는다.
이런 배우는 퇴폐적인 호모물 같은 게 더 어울릴 것 같음.

후반부는 아쟁쿠르 전투.
꽤 극적인 승리를 거둔 전투라 
스펙터클한 전쟁신을 기대했으나
그냥 진흙탕에서 뒤엉켜 싸우는 모습만 열심히 보여주니

어느쪽이 우세한지도 알 수가 없었다. (실제로는 영국군의 압도적 우세)

(혹시 남자들키리 흙탕 속에서 껴안고 뒹구는 걸 보고 싶어하는 취향을 가진 분들은 위한 서비스?)

전장의 모습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샷을 쓰면 안 되는 제약이라도 있었는지 몰라도

전체적인 상황파악을 할 수 없에 만들어버렸다.

더구나 마지막의 썰렁한 일기토는 왜 나온 것일까. 혹시 개그였을까.

흙탕물 전투를 한참 하다가 난데없이 이겼다고 마무리되는 전쟁 장면이라니...

 

몇달전에 넷플릭스에 나왔던
[아웃로킹](브레이브하트 뒷 이야기에 해당하는 내용)도
중세전쟁씬 보고 싶어서 꾹 참고 봤다가 결국 실망했는데

이번에도 넷플릭스는 나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

 

원래 훨씬 큰 규모의 영화에서나 할 수 있는 장르인데
넷플릭스 자체 제작물에 너무 많은 걸 바란 것인가...

그래도 두 영화 모두 

1억5천만달러 꼴아박아놓고 썰렁하기 그지없는 [덩케르크]보다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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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저예산 영화.

 

개봉했을 때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이제야 봤다.


당시에는

'좀비영화를 찍고 있는데 진짜 좀비가 나와서 패닉에 빠지는 내용'이라고 들었다.

한국의 관객 평점이 극과 극으로 나뉘어 있고 
칭찬하는 사람도 "초반 25분 재미없는데 참고 보면 재미있어진다"라고 경고가 꼭 있었다.

 

나는 초반 10분 안에 재미없는 영화는 망작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영화 괜찮을 거라는 말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금방 꺼버릴 수도 있으니
돈 내곤 보기 싫고 넷플릭스 같은 곳에 들어오면 보자...하고 있었는데
아마존프라임에 들어와서 오늘 봄.

 

막상 보니까 줄거리 소개하거나 평점 쓴 사람들이 하나같이 소개를 잘못해줬음;
한국사람들 설명 왜 이렇게 못 하냐;;;


'좀비영화를 찍는데 진짜 좀비가 나온 영화'가 아니라
'[좀비영화를 찍는데 진짜 좀비가 나온 영화]를 찍는 과정을 그린 영화'였다.

 

다시 설명하자면...
이 영화의 핵심을 설명할 때
진짜 좀비가 나왔느니 어쩌느니 하는 말은 필요없다.
좀비물인 것은 본질이 아님.


그냥 초반에 25분 쿠소영화가 나오고
그 쿠소영화를 찍는 과정을 1시간동안 보여주는
영화제작 영화다.

 

항상 타협하고 대충대충 찍던 감독이
원테이크 실시간 촬영을 해야 하는 말도 안 되는 기획을 받아
열악하다는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처절한 제작환경 속에서
어떻게든 영화 비슷한 걸 만들려고 애쓰는 눈물겨운 이야기.

 

초반의 쿠소영화도 너무 심하게 쿠소라
쿠소매니아로서 은근히 재미있었다.


어이가 없을 정도로 쿠소인데
나중에 그 제작과정을 보면 대폭소.

 

"당신이 오늘 본 3류 영화, 허접해서 비웃었겠지만
스텝들은 이렇게 힘들게 고생하며 만든 거랍니다."


라는 주제의식이 정말 잘 표현되어 있고
이 생각을 관객에게 떠먹이는 대사는 전혀 없다.
비슷하거나 유도하는 대사조차 없다.


그냥 인물들간의 갈등과 행동으로 보여줄 뿐이다.
한국영화였으면 분명 유치하게 대놓고 말로 했을텐데

영화 자체의 촬영이나 연기는 어리숙한데도

(연기나 촬영 수준이 높으면 오히려 이상한 내용이지만;)

주제의식은 정말 세련되게 표현했다.

 

다시 한국의 관객평점을 떠올려 보았다.

아니, 이 영화를 끝까지 다 봤는데도 평가가 극과 극이라고?

끝까지 다 본 후에도 그냥 재미없고 쿠소라고 치부하는 사람들은
이해력이 얼마나 낮은 걸까?

주제의식을 대사로 다 풀어서 관객 입에 억지로 떠먹이지 않으면 이해를 못 하나?

 

그렇구나. 그런 관객이 절반이나 되기 때문에
한국영화에서는 유치하게 말로 다 설명하는 것이었구나.

 

한국영화의 연기나 촬영 수준은 비약적으로 발전했음에도

유치한 영화가 왜 그렇게 많은지 의문이었는데

뭔가 답을 발견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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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렉처드

Netfilx 2019. 10. 21. 10:36

프렉처드: '균열'이나 '골절'이라는 뜻.

넷플릭스 영화.

 

[내용]
명절에 본가 다녀오던 가족이 가벼운 사고를 당함.
남편이 아내와 딸을 데리고 병원에 갔는데
병원 분위기도 수상하고, 검사받으러 간 딸과 아내는 사라짐.
병원에선 당신 혼자 왔다며 미친놈 취급.
주인공은 뭔가 음모가 있다고 생각하고 해결하려고 애쓰는데...

 

 

비행기 탔는데 딸이 사라지고 미친 아줌마 취급 받는 영화인

[플라이트 플랜]의 병원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두 작품은 컨셉은 거의 일치한다.

가족은 실종되지만, 주인공이 정신병자 취급을 받게 되어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상황으로

관객의 감정이입과 두려움, 스릴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닮은 작품이다.

 

덤으로 플라이트 플랜은 비행기 테러에 대한 공포,

프렉처드는 불법 장기이식에 대한 공포가 양념으로 들어가 있다.

 

 

플라이트 플랜 (2005년작. 조디 포스터 주연)

아무래도 닮은 영화다 보니 비교하게 되는데

초반 전개가 너무 느린 것이 눈에 뜨인다.

가족이 사라진 걸 깨닫는데 40분이 걸리다니. 

인간미 있는 캐릭터 제시는 괜찮았지만 꼭 시간이 필요한 표현은 아니었다.

총1시간 40분이지만 전체적으로 30분쯤 압축해도 가능한 내용 같았다.

 

플라이트 플랜은 2005년에 극장에서 본 영화라 정확하게 기억할 수는 없지만

예고편으로 기본 줄거리를 알고 갔음에도 지루하다는 생각을 했다는 기억은 없다.

딸이 사라지는데 시간이 너무 걸렸다면 분명 불평했었을 것이다.

그러니 아마도 도입부의 시간배분이 짧았거나, 지리해지지 않게 잘 전개했었을 공산이 크다.

 

계속 비판만 한 것 같지만

졸릴 정도로 재미없거나, 끝나고 나서 후회할 정도로 허무한 영화는 절대 아니다.

느린 초반에 비해 후반은 훨씬 재미있었다.

비행기처럼 공간 제약도 없고, 강인한 아저씨라 치고 받는 액션도 할 수 있었다.

 

다만 연출이 좀 더 수긍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제시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렇게 만능으로 다 감춰버리면 감독에게 너무 편리하잖아.
자세히 지적하면 스포일러라 뭐라 말도 못 하겠네;;;

 

 

강추할 정도는 아니라 해도 그럭저럭 볼만한 TV영화 정도는 된다.

 

점수를 매기자면 별점 5점 만점에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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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ti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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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영화고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입니다.
가슴 아프게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단순히 "이 악당도 불쌍한 과거가 있어!"라고 떠드는 신파가 아니라
도저히 그의 입장에서는 이 타락을 막을 수 없었던 
안타까운 운명이 있었습니다. 

보고 나서 한참동안 기억에 남을 영화입니다.


그런데 재미 있냐고 물으면... 재미있다고 대답할 영화는 아니네요.



화려한 액션이 터지는 블록버스터 아닌 건 다들 아실 거구요.
심지어 이건 상업영화보다 예술영화에 더 가깝다고 봐요. 

 

관객보다는 평론가들이 좋아할 영화입니다. 큐브릭만큼은 아니지만.


일반 관객들이 얼마나 소화가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주인공의 망상을 표현한 연출을 이해 못한 관객도 많은 것 같구요. 
심지어 그런 리뷰까지 봤으니까요.

리뷰 찍는 사람들은 나름 영화 많이 보는 사람일텐데...



미국처럼 총기가 흔하고 사회적 불평등이 심한 나라에서는
모방범죄 걱정이 생길 만도 하겠더라고요. 
별 일 안 터졌으면 좋겠는데... 터지겠죠?

총기난사가 벌어질 때마다 게임탓이었는데

오랜만에 영화탓을 할 일이 생기겠군요.



제가 관람했던 극장에선 

한 노인이 계속해서 큰 소리로 하품을 하는 바람에
제가 조커가 될 뻔 했습니다.

x매너라 정말 화가 났지만 
그 정도 교양도 없는 노인에게는
정말정말 재미없는 영화일 거라는 사실은 십분 이해합니다.

Posted by Anti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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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화영

Netfilx 2019. 8. 9. 01:28

가출청소년들, 그 중에서도 이지메 피해자인 
못생기고 뚱뚱한 여자애 박화영이 
가해자들의 보호자를 자처하면서 
무슨 일들을 당하는지 보여주는 독립영화.

그녀의 결정대사인 "너희들 나 없었으면 어쩔뻔 봤냐?"부터
굉장히 불쾌하다. 왜 '했냐'가 아니라 '봤냐'인데;;


나오는 인물들이 하나같이 막장 캐릭터들뿐이라 
인물들 행동의 8할이 담배 피우다가 침 뱉고 욕 하고 사람 때리는 짓.
오디오도 제대로 안 잡혀서 대사가 절반 이상 안 들린다.
(대사 녹음 따로 안 한 것 같음)  
발음이 안 좋은 정도가 아니라 아예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 게 많다.
넷플릭스는 한국영화도 자막 켜고 볼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등장인물 모두가 도덕심이라곤 전혀 없고 
하는 행동들을 보면 IQ는 70도 안 될 것이 확실한 수준.

괜히 얻어터지고 퍼주기만 하는 주인공도 불쌍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자신의 모친에 대한 패륜적인 행동이나(버림받은 원망이 클 것 같기는 하지만)

끊임없이 이지메를 당하면서도 들러붙는 행동을 보면 워낙 자업자득이 크고... 

구원의 여지가 전혀 없다.
감독의 시선을 보아도 어차피 구원은 없을 것 같아 보이니

차라리 주인공이 빨리 죽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영화를 시청했다.

 


주인공이 예쁜 여자애한테 하는 행동이 사랑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관객도 있었겠지만
아무리 봐도 

[자신이 모성을 못 느낀 대리만족으로 엄마가 되고 싶다는 집착] + 

[예쁜 인형에 대한 애착]으로 보인다.

주인공도 사실은 그녀를 인간말종으로 만드는데 많이 도움을 줬으니까.

정말 우울하고 꿀꿀하고 더럽고 추잡하고 짜증나는 내용이지만
한국 청소년들 중에서 아마도 가장 불행한 축에 속할 이들이
어떻게 사는지 관찰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나름 교육적인 영화다.


독립영화지만 연출 기법 면에서 적어도 [걸캅스]같은 3류보다는 훨씬 잘 찍었다.

대사 따로 녹음을 안 해서 말이 전혀 안 들리는 것은 용서하기 힘들지만

아마도 제작비 사정 때문이었겠지 싶고.

 

단순히 가출청소년들의 폭력과 성적인 일탈을 그리는

[나쁜 영화] 같은 저질 쓰레기 다큐가 아니라

나름대로의 긍지를 갖고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소재는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시각의 영화다.

 

대사와 상반되는 인물의 심경(서브텍스트)도 많고
사실은 다큐멘터리 아닌가 싶을 정도로 캐릭터가 다 살아있었다.

 

노파심에서 말하지만, 학교폭력으로 고생했던 경험이 있는 분들은

트라우마를 부를 것 같으니 절대 관람을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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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 토라 토라 BD 

 

'토라 토라 토라'는 진주만 공습 당시 '기습에 성공했다'는 뜻으로 쓴 암호전문.



1971년작이지만 놀라운 특수효과로 박력있는 전쟁씬을 재현했다고 평가받는 영화.

여간한 CG영화는 명함도 못 내밀 만큼 잘 만들었다.



미일 합작영화로 당시 고증도 잘 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미국의 전후처리 과정을 보면일본을 가장 중요한 반공기지로 삼기 위해

전쟁범죄를 대부분 봐준 셈이라;;; 천황 관련 이야기는 약간 의심스럽긴 하다.

 

일본은 유일하게 현실을 인식하고 있었던 해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강행했고,

 

기습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마지막 순간까지 비밀을 지키려고 하다가 

 

어설픈 일처리로 공습 후에 선전포고를 하는 참사를 저지른다.

(고의라는 설도 있으나 영화에서는 미숙한 일처리로 표현)

 

선전포고 1시간 후에 기습이 도착하게 만들겠다는 그 발상부터가 참... 이미 치사하다고!

 


당시 미국의 군 정보부는 일본이 전쟁을 걸 것이라는 사실은 완전히 파악하고 있었고

심지어 진주만 공습 직전에 거의 정확한 정보를 보고했으나

일부 장군이나 관료들의 안이한 태도 때문에, 제 때에 정보가 도착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맡은 바 일을 성실히 하면서 최선을 다 했으나

겨우 2~3명의 태만 때문에 지연되어

어이없는 기습을 당하게 되는 상황은 참으로 안타까울 뿐.


영화 특성상 주인공도 없는데다가 등장인물도 지나치게 많고 

전반부는 전부 정보전이나 외교, 군사 회의이기 때문에

2차대전에 상당히 관심이 있지 않은 한, 꽤 지루한 영화가 될 것이다.

 


영화의 후반부는 지루했던 관객들의 잠을 깨워줄 진주만 공습.

실제 역사대로, 두 명의 미육군 항공대 대위(당시에는 공군이 없었음)가 출격해

일본의 전투기를 격추하는 활약상도 들어 있기는 하지만

썩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정도로 화끈하지는 않다.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실제로 그랬을 것이고.

영화적 즐거움보다 어디까지나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진주만 포스터



[토라 토라 토라]의 지루한 전반부는 생략하고, 진주만 공습 장면만 뽑아 

현대 CG 기술로 화끈하게 표현한 영화가 바로 마이클베이 감독의 [진주만].

 

당연히 그 육군 파일럿 두 명이 주인공이다.  (제로 전투기 따위는 손쉽게 발라버리는 P-40!!!)


[진주만]은 [토라 토라 토라]의 보다 대중적인 리메이크판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토라 토라 토라]= 태평양전쟁 발발 전 상황 + 진주만 공습

[진주만]= 진주만 공습 +두리틀폭격 +3각관계


2차대전 매니아라면 한 번 봐둘만한 영화.

 


국내에서는 BD도 다운로드도 파는 곳이 없어서

일본아마존에서 BD를 구입. 가격도 만원정도밖에 안 했다.

어째서인지 한글자막이 들어 있어서 보기 편했다.

다만 자막에서 일본어 대사를 너무 많이 축약하는 것이 좀 신경 쓰였다.

 

 

 

 

Posted by Anti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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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입니다]


원래 다큐를 재미있게 만들기 힘들다만,

옛날에 본 [MB의 추억]이 너무 별로였기 때문에
(이 작품과 다른 감독이지만)
한국 다큐 영화 수준을 굉장히 의심하고 있었다.

MB의 추억은 정말... 별 2개도 주기 힘든 영화였다;;;

조롱할 게 산더미처럼 나오는 소재인데 겨우 그것밖에 비판을 못 하다니.



아무튼, 
본작도 썩 신뢰를 하지 않았다.

정권이 바뀐 시기 딱 맞춰서 개봉한 것 같고;

억지 신파일까 두렵기도 했다.


궁금해서 보러 갔지만
되도록 기대를 안 하고 갔다.


그러나 실제로 보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작이었다.



굉장히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지루할 틈도 없다. 다큐 영화인데!!!


이 점에서는 마이클 무어보다 훨씬 우수함.



일단, 소재가 워낙 좋다.


민주당 16대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가 정말 드라마틱했고
주인공 캐릭터도 픽션 뺨치게 훌륭하다.


게다가 연출을 잘 했다.


경선 상황을 진행해가며 중간중간 인터뷰를 삽입해
얼마나 어려운 상황이었는지 효과적으로 제시하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노무현 후보 연설 장면에도 

적절히 음악을 넣고, 
중요한 한 문장 전에는 다소 뜸을 들이면서
결정적인 한 방처럼 연출하는 게 매우 훌륭.


영화 관객도 당시 연설을 듣던 청중들처럼 
우레와 같은 박수를 치고 싶은 기분이 들게 만들어준다.


보기 전에는 
'화면 빵빵한 헐리우드 대작도 아닌데 
굳이 극장에서 안 봐도 되는데...'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다. 이 현장감은 극장이라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극장에서 보기를 권한다.



극중 인터뷰하다가 눈물을 보이는 사람들이 참 많았는데
(사실상 대부분...)
그것을 오버해서 신파로 전달하지 않고
되도록 담담하게 보여준 것도 호감이 간다.


다큐 영화인데 소재가 워낙 좋고
기교적으로도 우수해서 
뭐라 흠을 잡을 수가 없었다.



2002년 민주당 경선 레이스는 
거의 최초로 정치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계기였지만
당시에는 아직 정치 오타쿠까진 아니었던지라
정확히 상황을 다 아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후보 경선 끝난 후부터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기억.
민주당 후단협 쓰레기들 땜시 빡쳐서 --;;; >그놈들이 현재 대부분 국민의당)


이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벤트를 실시간으로 
100% 이해를 못 했었다니! 참 아쉽다.
뒤늦게 영화로라도 봐서 다행이다.


사실은 많이 울면서 봤는데


그를 존경하지 않는 한국인이 보더라도


심지어,  그를 전혀 모르는 외국인이 보더라도


충분히 눈물 짓고 감동할 수 있는 다큐 영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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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서 하도 칭찬을 하는 필자가 많아서 보게 됨.

사회복지가 주제라 시민운동 하게 되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고... 개인의 힘겨운 삶의 이야기였다.
즉, 승리하지도 못하고 커다란 카타르시스도 없다.
한 마디로 마이너영화다.


마이너영화지만 지루하거나 재미없진 않았고
상황이 너무 절절해서 ㅠㅠ
가슴 아프게 때론 눈물 지으며 봤다.
인간승리라던가 감동적이라는 평이 많았는데
내 사고방식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이긴 힘들다.



제발... 작은 것이라도 좋으니까 주인공에게 승리를 좀 주고, 세상에 변화를 좀 주세요!

벽에 낙서하며 환호하는 건 승리가 아냐!



주인공의 인간적인 매력은 상당했고
인간의 존엄을 위해 싸우려는 모습도 멋졌지만
결국 현실은 아무 것도 나아진 게 없고

그렇게 돕던 이웃도 구원하지 못했고
도저히 이룬 게 없으니(논플롯에 가까운;) 답답했다.


가슴 아픈 내용인 것은 확실하다.
특히 굶주림에 대한 묘사가 눈물 뽑았다. ㅠㅠ


이 영화로 알 수 있는 영국의 분위기는 
적어도 한국보다는 훨씬 복지 잘 되어 있고
이웃들간 교류도 많은데, 그래도 이렇게 힘들 수가 없다.

...이웃끼리 삭막하고 
민주당의 젊은 대선주자조차 "공짜밥 주면 안 돼!"라고 떠드는 한국은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얼마나 힘들까 싶다.


특히 공무원들은 꼭 봐야 할 영화.
몇몇 구청에서 직원들 단체관람시켰다는 소식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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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극장 개봉일: 2016/7/20

추천도: ★★☆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지루할 틈이 없다.
헬조선에서 월드워Z같은 상황이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를
월드워Z보다 재미있게 구현한 영화.



보통 헐리우드 재난물
과도한 폭발씬이나 물량전으로 점철시키기 마련이다.

(내가 본 헐리우드 재난물 중 [2012]가 그나마 가장 괜찮았는데
그것도 과도한 폭발씬이 웃길 지경이었음)


부산행은 헐리우드를 이길 수 없는 분야에는 집중하지 않고

인간 군상극을 그리는 것에 더 애를 썼다.

한국인들의 이기심, 추악함, 사회의 부조리가 적나라하게 묘사되며
동시에 인간미 넘치는 장면들도 많았다. (약간은 신파지만)


그냥 리얼하게 묘사한 것뿐인데

이상하게 사회풍자적인 이야기가 되는 것이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다만 극중 정부 발표에 '괴담'이란 단어가 왜 안 나왔는지 모를 일이다.


실제로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이명박근혜 정권은 100% 그 표현을 쓴다고 장담할 수 있고

아마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꼭 필요한 단어였는데 나오지 않아 굉장히 아쉽다.




캐릭터들이 어찌나 생생한지
영화 보다가 극장에 있는 사람들이랑 같은 상황에 빠져도
똑같이 저러겠다 싶은 기분이 들 것이다.


근데 배우 마동석씨가 이렇게 멋있는 역할로 나온 적이 있었나;


나는 마동석 씨가 출연한 영화를 보고

재미가 없어서 화가 났던 적이 있어서

이 분이 나오면 무조건 B급영화 아닌가 의심하는데
이 영화를 계기로 다시 보게 되었다.


이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개저씨인데

그러면서도 굉장히 멋진 면이 있고, 표현을 잘 했다.



[부산행]은

헐리우드 재난물만큼 대단한 스펙터클 영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되도록 큰 화면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

PC나 스마트폰보다는 극장, 최소한 TV 스트리밍을 권한다.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었지만

두 번 볼 영화는 아닌 것 같아 BD는 안 살 것 같다.



마지막으로 주의사항.


극장을 나서는 순간,
유리문만 보면 닫고 싶은 충동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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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tikim
,


분류: 영화
등급: 15세
추천도: ★


원빈 주연의 한국영화 [아저씨]의 원작이라고 불리는 영화.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 없었다.


놀랍게도... [아저씨]가 훨씬 더 낫다;;



국뽕이라면 진저리를 치는 내가


배낀 영감을 받아 비슷하게 만든 한국영화를 원작보다 더 높게 평가하다니;;;

(디워나 연평해전이나 명량 같은 거 칭찬하는 사람 아닙니다.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일단, 전개가 느려서 답답하다.

여자애 납치당한 후 복수하는 것이 주된 내용인데,

여자애가 납치 당할 때까지 거의 한 시간이 걸린다.


영화의 절반 가까이를 특별한 사건도 없이

여자애를 데리고 학교를 오가며

수영대회에 나가고

성경을 외우고

밤에는 술을 마시며

찌질대면서 낭비하는 것이다.


주인공은 뭔가 어두운 과거 때문에 괴로워하는 알콜중독자인데

놀랍게도 그 과거는... 영화 끝날 때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따라서 찌질댄다고 비하할 수밖에 없음;;;)


주인공의 고민이 뭔지도 모르는데

1시간동안 다코타 패닝이랑 친해지는 이야기를 그리면서

살기 싫었던 주인공에게는

그녀야말로 유일한 인생의 의미라고 우겨도

별로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공이 로리콤이라면 억지로 수긍할 수도 있...)


물론 어렸을 때의 다코타 패닝은 귀엽지만

영화 절반이 다 되도록

특별한 사건도 없이

그녀와 아저씨의 학교 일상을 보고 싶진 않았다.


러닝타임 1시간이 남고 이제야 드디어 주인공의 복수가 시작되는데

"아... 이거 액션도 분명 별로일텐데 그냥 끌까?" 하고 고민하다가 끝까지 봤는데

역시 복수극도 시시했다. ㅠㅠ


악당들을 찾아내는 과정도 주인공이 머리를 쓴다기보다는

그냥 기자한테 단서 주면 신상 다 털어주고

그럼 악당 한 놈 찾아가서 고문해서 다음 단서를 알아내고

그걸 또 기자한테 주고 그럼 또 가서 고문하고(반복)


게다가 멕시코 경찰은 어찌나 협조적인지

경찰 내부 비리조직을 주인공이 학살하고 다니는데

잡을 생각도 안 하고 어떠한 방해도 하지 않는다.

현실에서는 유괴범이나 비리조직보다는

이렇게 백주대낮에 폭탄 터트리며 사람 죽이고 다니는

주인공이야말로 검거 1순위라고!


설령 내막을 안다 해도

길가에서 폭탄 터트리고 번화가에서 RPG로켓포를 쏘는데

그를 체포하려는 경찰이 한 명도 없는 건 너무도 비현실적이지 않나;


주인공에게 장애물이 너무 적어서 일이 수월하니

관객 입장에서도 매우 썰렁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게다가 마무리마저...

주인공이 끝까지 해결한 게 아니라

썰렁하게 죽은 주인공 대신

처음부터  끝까지 협조적이었던 착한 경찰 아저씨가 최종보스를 잡아주는 것이다.

이게 뭔 데우스 엑스 마키나 형사님이란 말인가...


난 설마 주인공이 그렇게 얌전히 죽어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기 때문에

썰렁한 결말에 오히려 충격을 받았다.

최소한 몸에 폭탄이라도 넣고 가서 자폭하면서 끝낼 줄 알았지...

(마침 본편에 악당 몸에 폭탄 넣는 복선도 있고;;;;;;;;; 이미지 망치니 안 했나...)


악당 부하들에게는 그렇게 잔인하게 복수를 하더니 정작 최종보스에게는

총 한 방 못 쏴보고 얌전히 가서 죽어주다니

이걸 납득하는 관객이 정말로 있었을까?




로리 다코타 패닝을 꼭 보고픈 분들에게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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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ti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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