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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1.20 문대통령의 수소경제 선언은 어리석기 짝이 없다

문대통령의 수소경제 선언은 어리석기 짝이 없다


 


1.       문재인 대통령의 수소경제 선언


대통령이 수소경제의 중심이 울산에 있다며 정부가 시장창출을 돕겠다고 밝혔다.


나는 이 소식을 들었을 때 대통령이 현대자동차에 사기를 당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냐면, 조금만 실상을 알아봐도 절대 수소차의 손을 들어줄 수 없기 때문이다.

 



2.       수소차는 사실 수소로 가는 차가 아니다


수소차는 수소로 가는 차가 아니다.(!?)

수소 에너지라는 말을 들으면 

마치 물이나 공기중의 수소를 이용해 마음껏 쓸 수 있는 꿈의 에너지같지만 

그 수소를 얻으려면 반드시 에너지가 든다.

이 세상에 순수한 수소가 쏟아져 나오는 수소 폭포같은 곳은 없다는 말이다

설령 있었어도 이미 대폭발로 사라지고 없을 것이다.


산업용 수소는 공기중의 수소 성분을 공짜로 포집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로 화학물질이나 천연가스를 분해해서 얻는다.



 

3.       수소차의 본질은 수소를 배터리로 쓰는 전기차


수소 에너지는 사실 발전소에서 온 전기 에너지를

수소의 형태로 바꾼 것에 불과하다.

결국 수소차의 본질은 배터리 대신 수소 탱크를 싣고 있는 전기차.


문제는, 그 배터리 효율이 전기차가 쓰고 있는 배터리보다 

에너지 손실율이 높아 충전효율이 낮다는 것이다.

심지어 

[수소 배터리의 이론상 최대치]가 

[현재 실용화된 전기차 배터리]의 효율보다 나쁘다.


아울러, 수소의 원료인 천연가스로 가는 버스는 

이미 우리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에너지변환을 거치지 않았으므로 당연히 수소차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주행비용이 더 싸다.


 


4.       충전 인프라 문제


수소 충전소는 고압&저온 탱크 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건설비용이 비싸다.

수소차 충전소 건설비용은 30억 정도가 든다고 한다

게다가 건설비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수소차 충전소에 수소를 수송하기 위해서 

고압 탱크를 실은 대형트럭이 열심히 오가야 한다.

이것 모든 것이 에너지 손실, 비용 손실인데

그것을 감수할 이점이 수소차에 있는가?


전국에 깔린 전기 인프라를 그냥 쓰면 되는 전기차 충전소를 생각해보라.

계산기를 두들겨보지 않아도 건설비/운용비가 얼마나 적게 들지 짐작이 갈 것이다.



수소차는 전기차는 커녕 천연가스차조차 절대 이길 수 없는 운명인 것이다.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훨씬 충전이 빠르다고 장점을 주장하는 이도 있겠지만,

수소탱크에 압축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소차 충전소는 1시간에 약 6대밖에 충전을 할 수 없다.

 



5.       실상이 이런데도 수소차를 만드는 이유


여기까지 읽은 분들은 의문이 들 것이다


그럼 애초에 수소차를 왜 만들었지?


에너지 효율도 나쁘고, 인프라 비용도 비싸고,

모든 면에서 훨씬 우월한 전기차가 있는데 

굳이 수소차를 만든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기존 자동차 메이커가 전기차를 만들면 수익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기존 자동차의 핵심 부품이 [휘발유/경유 엔진]이라면전기차에서는 [배터리].

현대자동차가 전기차를 만들면

삼성SDILG화학(혹은 2차전지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들)에게

많은 수익을 넘겨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에 비해 수소 엔진은 현대자동차가 만드는 기술이기 때문에 

현대자동차가 수익을 온전히 가져갈 수 있다.

현재 수소차를 만드는 기업들은 현대, 토요타 등으로 전부 기존 자동차 메이커들이다.


낡은 굴뚝산업 기업들이 보다 효율적인 전기차로 넘어가는 것을 거부하고,

어설픈 프로파간다로 친환경차라고 선전하며 수소차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수소차의 손을 들어주며 수소경제를 선언했다.

수소차 충전 인프라에 보조금을 주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현재 한국에 주유소가 약 12천개 있는데,

그 중 절반에만 설치해도 

수소 충전 인프라 건설비는 36조원에 달한다.(MB대운하가 22)

정부가 보조금으로 50%만 지원해도 무려 18조원이다.

 



6.       문대통령이 수소차의 실상을 몰랐을까?


앞서 말했듯, 나는 이 소식을 들었을 때 

대통령이 현대자동차에 사기를 당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경제 망쳤다는 보수경제지의 공격에 진땀을 흘리다가

급한 마음에 현대의 선전에 속았을 것이라고.


그러나 과연 그럴까?

자동차에 별다른 관심도 없고 전문지식도 없이

뉴스에 조금 관심이 있을 뿐인 필자도 이 정도는 알고 있는데,

청와대의 관료들이, 그리고 우수한 보좌진들이 겨우 이 정도 정보도 몰랐을까?


충전 인프라 건설에 수십 조가 드는 사업인데

그 비용을 검토하면서 수소차의 에너지 효율조차 몰랐을까


수소차를 지원해봤자 오직 현대자동차의 배만 불린다는 것을 아무도 몰랐다고?

관료들 중에서 단 한 명도?

그럴 리가 없다.



 

7.      문대통령이 수소차의  손을 들어준 이유


그렇다면 대통령이 수소차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선언한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차에 뇌물이라도 받았나


그 가능성은 낮다.

왜냐면 대통령은 금괴 200톤을 갖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나는 이 기사를 봤을 때 비밀이 풀린 기분이 들어 무릎을 탁 쳤다.

 

>여야, 4·3 재보선 앞으로…'PK 민심' 향배 주목


마침 얼마전 대통령&여당 지지율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이

PK 지역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가장 큰 이유로 조선업 불황으로 인한 대량 실직 사태가 꼽혔다.

 

지역의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서 가장 확실하고 전통적인 방법은

지역 경제의 비중이 높은 대기업을 밀어주는 것이다.

경제가 어려우면? 대기업을 밀어준다. 역대 대통령들이 모두 즐겨 쓰던 방법이다.

효과는 차치하고, 일단 욕을 먹지 않는다. 

가장 머리를 쓸 필요가 없는 게으른 방법이기도 하다. 


PK 지역에서 고용을 많이 만드는 산업이 대표적으로 두 가지 있다.

바로 조선업과 자동차업.


조선업은 업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하니

추락하는 자동차업을 어떻게 할까 고민했을 것이다.

고위관료들은 대기업들의 민원을 들어주러 다녔으니, 

현대자동차는 이때다 싶어 수소차를 밀어달라고 부탁을 했을 것이다.

 

결국, 문대통령은 수소차의 실상을 알면서도

울산이 수소경제의 중심이라고 선언을 하며

전망도 없는 수소차에 세금을 투입해 일시적으로 고용을 늘리며

PK 표심을 잡으려고 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최대한 선의로 해석하여, 그런 정치적인 이해득실이 아니라

착한 문대통령이 PK 주민들이 대량 실직 때문에 고통받는 것을 어여삐 여기셔서(...)

추진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정 넘치는 선의라고 해도

미래가 없는 산업에 정부가 세금을 낭비하며 돕는

어리석은 실책을 옹호해줄 수 있을까


정말로 온정적인 정책을 쓰고 싶다면

30억짜리 수소 충전소를 여기저기서 고철로 남기는 것보다는 

실업급여를 올려주는 편이 더 낫지 않나?




8.      결론



미래가 없는 기술인 수소차는 현대자동차의 존속을 위해서라도 빨리 포기하는 게 낫다.

쓸데없는 수소차 개발에 투자할 시간이 있었다면, 

땅투기에 10조나 되는 돈을 쓸 재정적 여유가 있었다면

현대자동차는 전기차에 더 투자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지금 현대자동차가 이렇게 추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현재 현대자동차의 주가는 2014년의 반토막)

그런데 대통령은 현대자동차의 자멸에 더 박차를 가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한국이 수소차 같은 바보 같은 기술에 집착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중국과 미국의 전기차 업체들은 

한국의 자동차업계를 완전히 따돌리며 미래로 나가고 있다.


문대통령은 수소차를 돕겠다고 선언했다. 

상식적으로 보면 그저 재보선 선거 승리를 위해,

아주 선의로 해석해도 당장의 이익을 위해 미래를 희생하고 

전망이 어두운 기술에 수십 조를 퍼붓겠다고 선언했다.


문대통령이 경제를 망쳤다는 보수언론의 주장은 

굉장히 악의적이며 과장되었다.

특히 최저임금 때문에 나라가 망했다는 식의 선동에는 

최소한의 논리나 사실관계도 들어있지 않았다.


하지만, 문대통령의 수소차 지원 선언은

현대자동차의 파멸을 앞당겨 

앞으로 한국경제에 짙은 먹구름을 몰고 올

매우 어리석은 판단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대통령을 말리지 않았던 청와대 관료들의 비겁함에 큰 분노를 느끼며 

제발 수소차 지원정책을 철회하길 간절히 바란다. 

차라리 선거용 립서비스였다면 좋겠다.



정작 보수언론들은 현대차 광고를 싣기 위해서

문대통령의 이번 실책을 절대 비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참으로 역설적이고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Posted by Anti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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