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69876.html)


방탄소년단 원폭 티셔츠 관련 보도들을 보고 경악했다.


대한민국 모든 방송국의 모든 패널이 일관되게

'일본이 치사하다' '일본이 나쁘다'만 앵무새처럼 주장하고 있다.

오히려 '일본의 악행을 알렸다'며 방탄소년단을 칭찬하기까지 한다.


이 나라에는 
객관성이나 역지사지라는 게 아예 존재하질 않나?


'원폭 사진+만세 사진' 티셔츠라니;;;
원폭 터져서 만세!라니;;;; 


60만명 가까이 죽고 기형아 출산으로 신음했던 입장에서 
그 메시지를 '독립해서 기쁘다'로 이해해줄 수 있는
일본인이 어디에 있을까? 


게다가 그 중에 조선인 피해자가 10%쯤 된다고!

자국민 수 만 명이 희생되었는데 만세라니, 극우파 관점으로 봐도 반민족적이다.


역지사지가 그렇게 어려운가?
한국에는 그렇게 상상력이 결여되어 있나?


일본 가서 입은 것도 아니고 1년 전에 잠깐 입었던 옷이라고 하니

일본의 극우가 건수 잡아서 문제 삼은 것이긴 하다. 

혐한모임인 '재특회'가 열심히 나선 것을 보면 

사사건건 시비를 걸던 이들이니

또 시비를 거는 것일 뿐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서 일본 연예인이 그랬다면
우리도 결코 관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만약 일본 가수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사진에 fuck이라고 크게 써둔 티셔츠를
1초라도 입었다면 그를 용서해줄 수 있을까?
과연 한국에 부를 수 있겠나?



방탄소년단에 대해서 길게 떠들고 싶지는 않다.

일개 연예인이 한국인을 대표하는 존재도 아니고 

그냥 배운 게 없고 머리에 든 게 없어서 그랬을 테니, 깊은 의미는 부여하지 않겠다.

티셔츠에 대해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하던데 

일본을 때리면 애국자가 되는 한국의 극우적 분위기 때문에

일본에 사과하면 국내에서 가루가 되게 까일까봐 그랬으려니~하고 이해해주고 싶다.

...이해해주고 싶다.



오히려 나는 언론의 이런 보도 행태가 더 걱정된다.


그 티셔츠는 한일 양국의 원폭피해자를 비하하는 것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일본에도 2차대전 만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언론이 앞장서서 이런 식의 비하 메시지를 두둔하는 짓은
일본의 반전주의자들까지 등을 돌리게 만드는 짓거리 아닌가.


혹은 역사를 잘 몰라서 아무런 판단도 하지 않았던 일본인들까지

일본 극우파쪽 의견에 기울게 만드는 짓 아닌가?





원폭은 우리에게 광복을 준 선물이 아니다.

원폭이 아니었어도 일본의 항복은 시간문제였고

사실은 소련의 참전이 가장 중요한 항복 원인이었다.

아울러, 항복을 미루고 본토항전을 했으면 훨씬 더 많은 일본인이 죽었을 것이다.


오히려 원폭을 맞은 덕분에

전범국가임에도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현재를 생각해보면

당시에 원폭 공격이 없었던 것이 훨~~~~씬 더 나은 미래를 가져왔을 것이다.


얼마전 나왔던 일본의 피해자 코스프레물


*히로시마 원폭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원작은 만화) 마이너 프로젝트였으나 흥행에 대성공.

어째서 전쟁을 했는지, 어째서 원폭을 맞았는지, 

일본이 다른 나라에 무슨 짓을 했는지 아무런 성찰 없이 

그저 히로시마의 선량한 시민들이 원폭을 맞고 죽어서 억울하고 슬프다는 내용.

악의를 갖고 그린 만화는 아니라고 생각하나, 이렇게 아무 생각이 없으면 극우파에게 이용당할 뿐이다.



한국인들은 일본우익 정치인들의 막말에는 항상 분노하지만

우리가 뱉는 막말은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일본우익들이 그런 말로 한국에 적을 양산하듯, 우리도 일본에 적을 양산하게 된다.

조금이라도 역지사지를 해보면 당연한 일 아닌가.


원래 일본인 니들이 잘못했으니 

우린 무슨 짓을 해도 면죄부를 받아야 한다는 식의 생각.


무식하기 짝이 없다.


그딴 짓을 해서 우리가 얻는 게 무엇인가? 


일본에 있는 양심적인 사람들마저 적으로 만들고 싶은가?


일본인 100%를 적으로 돌리고 난 후에 

뿌듯한 표정으로 "역시 일본인은 100% 나쁜놈들이야."라고 중얼거리며 

만족하고 싶어서 그러는 건가?



Posted by Anti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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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제천 화재 참사에 투입되었던 소방관들을 


부당하게 비난하는 보도를 내보냈다가 욕을 바가지로 먹었습니다.



규정대로 성실하게 움직이고 있는 소방관들을


'우왕좌왕한다' '걸어다닌다'며 열심히 깎아내리기 바빴는데


기본적인 소방 매뉴얼을 알았다면, 절대 할 수 없는 비난이었습니다.





기본 매뉴얼도 몰랐다는 지적과 비판이 쏟아지자 할 수 없이 정정보도를 냈지만


사과도 인정도 없이 


소방관의 인터뷰를 넣어주는 정도로 슬쩍 넘어갔습니다. 비겁하기는! 


악의적인 보도를 해놓고도 절대 고개를 숙이지 않는 선비정신!! 대단합니다!


아주 목이 뻣뻣하시군요!!!





MBC는 얼마전 사장이 바뀌고 정상화(?)되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런 악의적이고 무식하기까지 한 보도가, 지금 MBC 수준입니다.


사장 바뀌었는데 전혀 변하지 않았다느니 실망했다는 의견도 보이는데요.

저는 이 치사한 보도 행태에 대해서전혀 놀라지 않습니다.

아울러, MBC는 앞으로도 계속 이럴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사실 저는 MBC 해직기자 복직투쟁이나 

MBC 정상화 투쟁에 대해서 굉장히 싸늘하게 쳐다보고 있었어요.


이명박근혜 시절 열심히 정권 나팔수 노릇하고


날씨뉴스나 톱뉴스로 내보내던 것을 잘 했다는 게 아니라...



MBC는 옛날부터! 원래! 


공정한 보도를 한 적이 없습니다!!!



MBC 기자들은 무슨 이명박근혜 때만 정권의 탄압을 당해서 그때만 나쁜 짓을 했고


전에는 언제나 바르고 정의롭게 정론보도를 했던 것처럼 이미지 세탁을 하는데;;;


명색이 언론인이면서 그렇게 소설을 쓰면 안 됩니다?



공정보도(웃음)했다가  해직당하고 돌아온 참언론인(웃음)들이 만들고 있는 것이 


소방관들을 부당하게 깎아내리고, 미안한 줄도 모르는 이런 비겁한 뉴스입니다.



저는 그들이 올바른 언론인이었다고 믿지 않습니다.


어쩌다 정권의 입맛에 안 맞는 보도를 1번 내보냈다가 


속좁은 503호에게 찍혀서 짤린 사람들이지, 


그들이 과거에 했던 방송들이 결코 공정했을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만들었던 대부분의 뉴스는 땡전뉴스 땡박뉴스였죠.




어떠한 전문성도 없고, 사실 확인도 없는 겉핥기 보도.


연예인 스캔들 자살 같은 선정성에만 집착하는 보도 행태.


틀에 박힌 정치혐오 선동, 노동운동은 빨갱이 내지는 경제사범 취급, 


북한은 판타지 세계의 악마처럼 묘사, 미국은 떠받들어야 하는 상전으로 미화, 


수구 기득권 세력의 입맛에 맞는 선동 보도만을 일삼던 것이


지상파 뉴스 아니었습니까?




MBC 정상화?


지상파 방송의 뉴스 수준에 질려서 


TV를 끊은지 15년이 넘은 저같은 사람은, 정말 헛웃음밖에 안 나옵니다요.




MBC 정상화(?)는 이미 완성되어 있습니다.


지금의 MBC 수준이, 


바로 여러분이 10년전에 보던 MBC 수준입니다.


맞아요. 그들은 원래 이런 쓰레기같은 뉴스를 만들던 사람들이었습니다.




Posted by Anti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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