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kim.net이었던 곳

몇 년 전, 블로터닷넷같은 IT뉴스 사이트에서 

비트코인 기사가 지겹도록 나올 때가 있었습니다.

(아마 기자가 열심히 투기를 했었던 모양;;;

물론 그때는 지금보다 비트코인이 훨씬 쌌죠. 

저도 신기술이라는 것을 수긍했고,

앞으로 더 유행할 것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내재가치가 0인 것도 근본적인 문제고

워렌 버핏이 비트코인을 부정했던 것도 영향을 받았지요.

(버핏은 IT주식조차 부정하니까 감안해야 하기는 합니다;;

 >자신이 잘 아는 것만 하는 게 원칙이라)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비트코인 투기를 말리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비트코인 거래소를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툭하면 해킹당했다며 고객들 계좌를 날려먹고 사라지는데

정말로 해킹을 당한 것인지, 자작극인지 알 도리가 없지요.

자작극으로 의심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제가 뉴스사이트에서 (검색 3분만에) 발견한 사례만 해도 이렇게 많습니다.

눈 뜨고 비트코인 베인 ‘실크로드2’…피해액 29억원

http://www.bloter.net/archives/181210

마운트곡스 파산

거래소 자체 자산 85만비트코인(5천억원)을 해킹당했다며 파산을 신청.

http://www.bloter.net/archives/183413

블록체인닷인포, 해커한테 800비트코인을 도둑맞음

https://www.ccn.com/interview-johoe-hacker-returned-800-bitcoins/

비트스탬프, “비트코인 500만달러치 잃어버렸다”

http://www.bloter.net/archives/217311

비트코인 거래소 ‘유빗’ 해킹 당해 코인 17% 손실···파산 절차 돌입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712191607001&code=920100

비트코인 거래소는 

일반적인 금융기관처럼 국가의 철저한 감시와 보증을 받지 않습니다.

만약 일반인들이 모르는 기술적인 우위를 이용해 

외부의 해킹인 것처럼 거짓말을 한다면?

손쉽게 사기를 쳐서 수백억 수천억을 챙길 수 있다면? 

게다가 그 금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다면?

오늘 고객들의 비트코인 1000억을 갖고 도망치면

내일 2000억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지요.

이렇게 이익이 크고 은폐하기 쉽고 투기가치가 높은데 

그런 범죄를 실행하는 자들이 과연 한 명도 없었을까요?

사기극이든 해킹이든 간에,

고객의 돈이 사라지고 손실을 보상받지 못했다는 사실은 변함 없구요.

여러분은 

은행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계좌에 들어있던 돈이 공중분해되는 사건이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면, 

자신의 월급을 은행에 맡길 수 있습니까?

오늘 신한은행이 사라졌고, 지난주에는 국민은행과 농협이 사라졌는데, 

우리은행은 괜찮을 거라며 돈을 맡길 수 있습니까?

은행이 아무리 이자를 많이 준들, 사람들이 돈을 은행에 맡기겠습니까?

대한민국 사람 모두가 개인금고를 사서 집에 보관할 걸요?

비트코인 투기 자체도 위험하지만, 

비트코인 거래소부터가 애초에 믿을 수가 없는 곳입니다.

소형 거래소 아니냐고요?

제가 위에 언급한 거래소들은 대부분 업계 1~2위였다가 사라진 업체들입니다.

여러분은 그래도 비트코인 투기를 하시렵니까?

오늘 10% 올랐다구요? 

언제라도 거래소에 전부 도둑맞을 수 있는 돈인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