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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06 웨스트월드 1기 감상


미드 WestWorld 1기 감상

(*스포일러 많으니 1기 끝까지 보지 않았으면 읽지 마세요)

 



>반복과 지루함

일단 지적하고 싶은 게

똑 같은 대화, 똑 같은 장면, 똑 같은 대사,

똑 같은 상황, 똑 같은 잔혹함이 너무 반복됨.

루프가 너무 많으니 지친다.

 

4~5화쯤 되니 지루해서 견딜 수가 없었는데

디스크를 샀기 때문에 꾹 참고 끝까지 봤다.

7화 보면서 처음으로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결말이 너무 눈에 선해서 불안했으나……역시나 뻔한 결말!

 


>비호감 캐릭터들

일단 감정이입이 너무 안 됨.

감정 이입할 수 있는 캐릭터가 한 명도 없음.

등장인물들은 미친 쾌락살인마거나, 뭔가 음모를 꾸미며 횡설수설하거나, 로봇.

 

감정이입은 커녕 대부분 비호감의 극을 달린다.

특히 살인광 백인 노인(로보캅...)과 


(실은 로보캅 때도 노인인 줄 알았...


보스격인 포드 박사.




극중 내내 우월한 위치에서 헛소리만 하는데 정말 보기 싫은 자들이었음.



악역(?)들이 재수없더라도 정 붙일 캐릭터가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없다.

다소 싫은 캐릭터도 배경 스토리가 안타까우면 동정심이 드는 법인데


어차피 버나드의 기억은 가짜잖아

가짜인 것 뻔히 아는데

죽은 아들 기억 자꾸 반복하니 신경질 나지 동정심이 안 든다.

가짜인 것은 다 아는데 회상 반복, 반복, 또 반복. 

알았으니까 그만 해!




 

>어차피 가상 현실

시리즈 내내 잔혹극이 지겹도록 반복되는데

저게 다 가상현실인 걸 아니까 충격적이지 않고 항상 원패턴이고


이게 3차원으로 만질 수 있는 물리세계에서 전개되어서 그렇지

본질적으로는 결국 MMORPG에서 NPC 죽이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러니 비인간적이고 잔혹하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썰렁한 기분.


유저한테 무적패치 되어 있는 MMORPG가 재미있어?

거기서 무슨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는 로보캅 노인도

전혀 이해할 수 없음. 어차피 사람이 만든건데 거기에 뭐가 있노.

자꾸 미로 문양 나와도 하나도 안 궁금해! 낚시바늘 다 보여!


 

>뻔한 주제 의식

미로 풀기는 AI가 의식을 찾는(되찾는?) 과정인데

롤로레스 머릿속의 아놀드 목소리가

사실은 AI 자신의 목소리인 건 너무도 당연.

너무 당연한 거라서……딱히 놀랄 게 아무 것도 없다.

마지막 대학살극도 너무 예상대로.

 

AI가 인간을 뛰어넘을 거라는 선언이 충격적인가?

이것도 너무 당연. 2017년에 할 테마로는 이미 낡았어!

프로토타입 때 이미 의식이 있었는데

극중 최소 30년 이상이 지나도 아직도 뛰어넘지 못한 걸 보면

AI들은 가능성이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리얼하지 않음.

게다가 극중의 AI 및 로봇공학 수준 정도면

이미 인간사회에서 공존하고 최소 2급시민권은 줬을 것.

굳이 특수목적에 쓸거면 군사용으로 썼겠지.

이런 쓸데없는 파크를 만드는 게 아니라;;;;


유저가 학살을 하나 얌전히 있다가 가나 요금이 똑 같은 것도 이상함.

로보캅 노인처럼 학살하고 다니면 파크측 수지타산이 전혀 안 맞음.

최소한 살해할 때마다 할증요금은 내야지.


아울러, 그리고 이따구로 막 놀게 해주면

유저끼리 NPC로 오해하고 살해하는 사건이 끊임없이 터져서 

도저히 통제할 수가 없음.

설령 총은 특수한 장치가 있어서 반응 안 한다고 쳐도, 

유저들끼리 칼로 막 찌르고 다니는데 어떻게 막지? 

극중 인물들은 용케 NPC만 골라서 찌르던데 실제로 과연 그럴까?


극중 총의 구조도 진짜 이해 안 되는데(왜 로봇은 뚫리고 인간은 괜찮아?)

설령 PC/NPC 판단해서 위력조절 한다고 쳐도 완벽하기가 힘들고,

사람이 항상 가만히 있다가 총 맞는 것도 아니다. 어차피 눈에 맞으면 죽는다.


결국, 이 파크는

AI가 폭주하지 않더라도, 절대로 안전할 수가 없다!


 

버나드가 아놀드랑 똑같이 생긴 것도 말이 안 됨.

창업자 세 명 중 한 명이 죽었다가 살아 돌아왔는데

회사 안에서 버나드를 보고 기겁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리얼리?

포드가 회사 초기멤버를 다 죽이기라도 했냐?

 

>충격적인 반전을 보여준 연출 트릭?

젊은 윌리엄이 나오는 스토리는 돌로레스 망상이고

사실은 시간을 섞었다는 반전이 있는데

만약 처음 봤으면 놀랐을 것 같다.

그러나 이미 20년 전에 일본 애니에서 더 잘 만든 예시를 봐서…….

아울러 인터넷 감상 검색해보니 이해 못한 사람들 꽤 될 것 같음.

실사인 걸 감안하면 불친절하게 보여줬다고 봄.

 

아울러 이 시간 뒤섞기 트릭으로 파크가 최소 30년은 지났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사실 그 시간경과가 너무 오버라서 반전을 예상할 수 없었음)

30년 동안 AI가 겨우 이것밖에 발전 안 했다고??

30년 전에도 거의 인간 레벨까지 왔는? 의식 자각까지 달성했는데?

지금 꼴랑 이 정도라고?  20년이면 이미 인류 지배했겠다.

 


>결론


주제의식이나 담긴 생각이 너무 뻔하고 낡았다.


2016~2017년에 나오기에는 너무……

최소 10년은 더 빨랐어야

세상에 메시지를 던진 괜찮은 작품이라는 소리 들었겠지 싶다.


지금 우리는 AI가 착착 완성되고 있는 과정을 보면서 살고 있는데.

발상의 기반이 별로 진보적이지도 않고…….

이제는 흔한 주제를 충격적인 것처럼 푸니까 썰렁

낚시는 많이 하는데 매력이 없고 

화려한 화면빨로 대단한 설정처럼 포장하지만 

논리적으로 빈틈이 많아 리얼하지가 않다.


무엇보다 극중 픽션(AI에게 넣은 시나리오) 위에서

다시 픽션을 쌓고 있으니까 어차피 가짜라는 생각에 시큰둥해짐.

 

총평을 하자면

전개가 지루하고, 생각이 낡았다.

아주 꽝으로 못 만든 작품은 아니지만

재미도 없고 의미도 별로 없다.

Posted by Anti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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