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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3.07 문재인의 '신사도', 안희정의 '예의'-꼰대질이네?


3월 6일 오전10시, 오마이뉴스에서 인터넷 생중계로

더민주 대선예비후보 토론을 방송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질문시간에 문재인 후보에게

대기업 준조세 16억 감면 공약에 대해 날카롭게 따져 물었고

문재인 후보는 그 중 15억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갑자기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횡설수설했고

이에 이재명 후보가 답변을 짧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결국 "지난 번에 대답했다. 불쾌하다."정도로 끝나버리고 말았지요.


(15억 감면이 아니면 아닌 것이고, 감면이 맞으면 맞는 것입니다.

문재인 후보는 왜 명확하게 답변을 안 할까요?)



이런 날선 공방에 대해

문재인 캠프에서는 "신사도에서 벗어났다."라며 비난했습니다.


>"이재명 신사도 벗어나" "문재인 말 신뢰 못해"



방송중 안희정 후보도

"같은 당 후보를 대기업 옹호자로 몰지 말라. 예의를 지켜라."라며

이재명 후보를 비난했구요.




참으로 어이가 없는 소리들이죠.


후보들이 왜 그 자리에 모였습니까? 


토론하러 나온 것 아닙니까?


새해 덕담하러 나온 것 아니잖아요?



대립되는 사안에 대해 불꽃튀는 대결을 벌이고, 


서로의 자질을 검증하러 나온 것 아닙니까?


같은 민주당 후보끼리는, 공약에 대해 따지면 무례한 것입니까?


상대방의 발언을 토대로 정말 그 의도인지 따져 묻는 것이 토론의 대화법 아닙니까?




검증하고 비판하면 


벌컥 화내면서 예의 없다, 신사도에 어긋난다고 비난하는 사람들.


우리는 보통 그런 사람들을 꼰대라고 부릅니다.



안희정은 


평소 '비판과 검증은 나쁜 거다. 난 그런 거 안 한다. 난 선의를 믿으니까." 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니까 당연히 이런 검증이 '예의에 어긋난 행동'으로 보였겠지요.




만약 안희정이 대통령이 되면 


자신의 정책에 대해 비판하는 이에게 


"내가 대통령이다. 예의를 지켜라. 따지지 말라."라고 하겠네요?


이게 민주주의자 맞습니까? 



저는 묻고 싶습니다. 


자신의 말에 토를 달면 참지 못하는 사람이, 왜 토론회에 나왔습니까?




"왜 넌 자꾸 따지냐?" "왜 넌 그렇게 매사에 부정적이냐?"  


이딴 소리를 하는 꼰대들 때문에


"서로 의심하지 말고 좋게 좋게 하자."는 


순진멍청한 사람들 때문에 



우리는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 같은 대통령을 거르지 못했고


지금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인 것입니다!




대선후보 검증 토론회에서 


비판에 화를 내면서 예의를 운운하고 신사도를 찾아요?


민주주의 배운 분들 맞습니까? 



미국이나 유럽이었다면,


아마 모든 언론이 문재인/안희정 두 후보를 강력하게 비판했을 것입니다.



토론중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않았고, 


쟁점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고, 


권위주의적인 태도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라고요.





오마이뉴스의 진행도 참으로 미숙하기 짝이 없었고


전화 연결된 유권자들의 질문도 대부분 엉뚱했지만


저는 대선주자들에게 더 불만이 많습니다.



어떻게 민주주의 정당에서 대선주자 4명이 출연했는데


토론할 줄 아는 사람이 딱 1명밖에 없습니까?


문재인, 안희정 후보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했고...


최성 후보는 토론이 아니라 덕담하러 나왔죠. 


다른 후보가 적당히 먹이 던져주면 바로 물고 


민주당 정권이나 자신에 대해 자화자찬 토크하는 걸 


가장 즐기시더군요. 참으로 어리숙했습니다.



어떻게 내노라 하는 정치인들이 출연했는데


대본없이는 말을 못 하는 사람들이 절반이나 됩니까?


문재인, 최성 두 분은 말할 때 계속 밑을 보시던데


참 안쓰럽습니다. 대본 없이 말 못 하는 박근혜 같아서.





마지막으로...



지난 대선 후보 TV토론 기억나십니까?



통진당 이정희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철저하게 비판했었습니다.


모두 사실에 의거한 논거로, 박근혜 후보가 얼마나 비민주적이며 


야만적인 군사정권의 혜택을 받고 살아왔는지를 알기 쉽게 폭로해주었습니다.


그때 새누리당에서 이정희 후보에게 이렇게 비난했었지요.



"건방지다." "예의 없다." 라고.




이런 꼰대같은 무식한 반응을 민주당 내부에서 보게 될 줄은...



과연 그때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Posted by Anti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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