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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3.19 <쿠로코의 농구> 협박사건 피고인 와타나베의 진술서를 읽고

黒子のバスケ」脅迫事件の被告人意見陳述全文公開


쿠로코의 농구 협박사건 피고인 와타나베의 진술서 전문.


실은 어젯밤에 이 글 읽다가 울었다.


원래 이 범죄자에게 동정의 여지는 거의 없다.
작가랑 원한이 있는 사이도 아니고
단지 질투심 때문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참으로 고약한 민폐 범죄자가 아닌가.

이 진술서도 당당한 어조로 사회와 법에 대해서 많은 주장을 하고 있다.
자신의 범죄행위를 몇몇 서점에서
언론의 자유 문제로 연관시킨 건 오류라고 지적하거나
자신의 범죄가 중형이 아닌 것은 사법제도의 미비라고 주장한다던가.
자신을 재일한국인일 거라고 떠들던
일본판 일베충 같은 애들을 비꼬는 내용도 많고...

희망이 없는 사람, 잃을 게 없는 사람이 늘어만 가는
이 양극화 사회에서
앞으로도 자신처럼 '이왕 죽을 거 성공한 사람 훼방이라도 놓자'라는
막가파 범죄자가 많이 나올 테니 엄하게 처벌해달라고 강조하는 등.

세상을 보는 눈이 결코 어리석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반성할 거면 애초에 하지도 않았다." 라는 태도는 역시나 뻔뻔하다;;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거나
변명을 하거나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려고 쓴 글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데도
이 사람의 아픔에는 동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우는 사람을 보면
"그래도 당신에겐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네." 하고
부러웠다는 와타나베 피고인.
원래 소기의 성과만 거두면 자살할 생각이었다며
출소해서 바로 자살할 것을 몇 번이나 다짐하고 있는 와타나베 피고인.

하다못해 친구 한 명만 있었어도 이렇게 살지는 않았을 텐데...
애초부터 어떠한 희망도 없었던 이 사람의 인생에는
아마 이런 식의 결말밖엔 없지 않았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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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ti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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