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다행스럽게도 탄핵이 인용되었다.


어차피 탄핵은 결정되었으니 

세부적인 내용은 모두들 크게 관심이 없을지 모르나

세월호 참사가 탄핵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판결에 대해서는

참으로 유감스럽다.


대통령이 국민의 생명 보호 의무도 방기하고

성실 의무를 다 하지 않았음에도 탄핵사유가 아니라니?


노동자들은 아무리 성실해도 

성과를 못 내면 해고 당하는데?


더 큰 권한을 가진 자가 더 큰 책임을 지는 것이 상식이거늘

대한민국은 언제나 약자에게 가혹하고 강자에게 관대했다.

그것이 바로 헬조선이라고 불리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기득권층은 아직도 이 세상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전혀 이해를 못 하고 있다.

불공정한 시스템을 그냥 놔두고 몇 명의 일탈자만 제거하면

앞으로도 별 탈 없이 굴러갈 것이라 착각하고 있다.



대기업의 범죄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사면하고.

쿠테타로 국민을 학살해도 '국민 통합을 위해' 사면하고.

병역 비리나 탈세를 저질러도 '능력 있으니까' 인사청문회 통과시키고.


이런 너그러운 기준을 일반 국민들에게도 적용하면

아마 한국에서 해고당하는 노동자는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약자에게 가혹하고 강자에게 관대한 것은

기득권층뿐만이 아니다.

궁민들도 마찬가지다. 


정작 약자에 속하는 궁민들이

경제 살리기, 국민 통합 등의 가식적인 캐치프레이즈에 

동의해주고 있다.



오늘의 탄핵 인용은 절반의 승리에 불과하다.


대한민국이 헬조선에서 탈출하는 과정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



국민들이 가만히 있으면서 


기득권층 보고 변하라고 요구해봤자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


먼저, 우리가 변해야 바뀐다.



우리가 노예근성에서 벗어나면, 헬조선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Posted by Anti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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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든 중국이든 옛 왕국들에 대한 책을 읽다보면


어느 왕조가 망하기 전에


귀신이 곡을 했느니 우물이 핏빛으로 물들었느니


점을 쳤더니 불길한 무엇이 나왔느니


나라가 망할 징조로 뭔가 그런 것들을 꼽을 때가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우물이 핏빛이면 동물 사체가 빠졌겠지 어찌 그딴 사건이 국가의 흥망에 상관이 있겠나.

나라 걱정으로 우물이 피눈물을 흘릴 리도 없고... 더 급수 높으신 바다랑 강은 뭐 하냐?


곡 소리는 그냥 밤중에 누가 운 것이지 그것이 사람인지 귀신인지 어찌 알겠나.

이 귀신 곡 소리(?) 정도는 나라가 망할 때가 아니라

그냥 평소부터 허구헛날 있었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각 왕조의 멸망시에는

일관되게 그런 징조들을 언급하는 경향이 보인다.

어째서일까?

나라가 평안하면 수백 년동안 우물은 항상 안전했고, 밤에 우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나?



지금의 합리적인 사고로 그런 것들이 왜 나왔을까 생각해보면...


1. 찜찜한 사건은 원래 종종 일어나는데, 평시에는 그냥 넘어가고

   나라가 망한 후에는 "그게 망할 징조였다!"라고 갖다 붙임.


혹은


2. 찜찜한 사건은 원래 종종 일어나는데, 왕이 어리석어서

   무당이나 점쟁이의 말을 믿고 제사 지내고 묘자리를 옮기고 생쑈를 하며 휘둘리니,

   나라가 망하기 딱 좋음.


정도가 아닐까?



요즘 국회에서 있었던 일은

2번의 사례를 보고 있는 것 같아

참으로 통탄스럽다.

진짜 나라가 망하려나보다.



국회에서 굿(?) 논란, 새누리당 종교위원장 주선




대통령 되겠다고 2억짜리 굿판 벌이더니 개버릇 남주나... 진짜 작작 좀 해라.






Posted by Anti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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