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영화
등급: 15세
추천도: ★


원빈 주연의 한국영화 [아저씨]의 원작이라고 불리는 영화.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 없었다.


놀랍게도... [아저씨]가 훨씬 더 낫다;;



국뽕이라면 진저리를 치는 내가


배낀 영감을 받아 비슷하게 만든 한국영화를 원작보다 더 높게 평가하다니;;;

(디워나 연평해전이나 명량 같은 거 칭찬하는 사람 아닙니다.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일단, 전개가 느려서 답답하다.

여자애 납치당한 후 복수하는 것이 주된 내용인데,

여자애가 납치 당할 때까지 거의 한 시간이 걸린다.


영화의 절반 가까이를 특별한 사건도 없이

여자애를 데리고 학교를 오가며

수영대회에 나가고

성경을 외우고

밤에는 술을 마시며

찌질대면서 낭비하는 것이다.


주인공은 뭔가 어두운 과거 때문에 괴로워하는 알콜중독자인데

놀랍게도 그 과거는... 영화 끝날 때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따라서 찌질댄다고 비하할 수밖에 없음;;;)


주인공의 고민이 뭔지도 모르는데

1시간동안 다코타 패닝이랑 친해지는 이야기를 그리면서

살기 싫었던 주인공에게는

그녀야말로 유일한 인생의 의미라고 우겨도

별로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공이 로리콤이라면 억지로 수긍할 수도 있...)


물론 어렸을 때의 다코타 패닝은 귀엽지만

영화 절반이 다 되도록

특별한 사건도 없이

그녀와 아저씨의 학교 일상을 보고 싶진 않았다.


러닝타임 1시간이 남고 이제야 드디어 주인공의 복수가 시작되는데

"아... 이거 액션도 분명 별로일텐데 그냥 끌까?" 하고 고민하다가 끝까지 봤는데

역시 복수극도 시시했다. ㅠㅠ


악당들을 찾아내는 과정도 주인공이 머리를 쓴다기보다는

그냥 기자한테 단서 주면 신상 다 털어주고

그럼 악당 한 놈 찾아가서 고문해서 다음 단서를 알아내고

그걸 또 기자한테 주고 그럼 또 가서 고문하고(반복)


게다가 멕시코 경찰은 어찌나 협조적인지

경찰 내부 비리조직을 주인공이 학살하고 다니는데

잡을 생각도 안 하고 어떠한 방해도 하지 않는다.

현실에서는 유괴범이나 비리조직보다는

이렇게 백주대낮에 폭탄 터트리며 사람 죽이고 다니는

주인공이야말로 검거 1순위라고!


설령 내막을 안다 해도

길가에서 폭탄 터트리고 번화가에서 RPG로켓포를 쏘는데

그를 체포하려는 경찰이 한 명도 없는 건 너무도 비현실적이지 않나;


주인공에게 장애물이 너무 적어서 일이 수월하니

관객 입장에서도 매우 썰렁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게다가 마무리마저...

주인공이 끝까지 해결한 게 아니라

썰렁하게 죽은 주인공 대신

처음부터  끝까지 협조적이었던 착한 경찰 아저씨가 최종보스를 잡아주는 것이다.

이게 뭔 데우스 엑스 마키나 형사님이란 말인가...


난 설마 주인공이 그렇게 얌전히 죽어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기 때문에

썰렁한 결말에 오히려 충격을 받았다.

최소한 몸에 폭탄이라도 넣고 가서 자폭하면서 끝낼 줄 알았지...

(마침 본편에 악당 몸에 폭탄 넣는 복선도 있고;;;;;;;;; 이미지 망치니 안 했나...)


악당 부하들에게는 그렇게 잔인하게 복수를 하더니 정작 최종보스에게는

총 한 방 못 쏴보고 얌전히 가서 죽어주다니

이걸 납득하는 관객이 정말로 있었을까?




로리 다코타 패닝을 꼭 보고픈 분들에게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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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ti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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