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산만한 영화였다.

일단 주인공이 누구인지도 모르겠다.  (<-쿠소영화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
산만한 전개에 상황도 정확히 이해가 안 되고
은퇴한 수퍼영웅들을 하나씩 죽이고 다니는 정체불명의 킬러를 잡는 것이 주된 스토리인 줄 알았는데
이런저런 캐릭터들의 이런저런 이야기가 지루하게 주절주절.
킬러는 관객이 졸 것 같으면 어쩌다 한 번 나오고...
너무 지루해서 중간에 포기할까 굉장히 고민을 했는데 간신히 참았다.

다행히 끝까지 보고 나니 좋은 점도 있었다.
제시하는 테마도 좋고
로어셰크라는 캐릭터도 멋있었고
몇몇 장면은 괜찮았다.

하지만 역시 영화 전체적인 완성도는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연출의 단점이 도드라지는데,
괜히 슬로우모션 남발하고
괜히 선혈이 낭자하고
괜히 에로씬 삽입하고...으으.

과도한 폭력이나 에로씬이 나왔다고
막무가내로 싫다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산만한 스토리와 분위기인데
그런 과잉 연출이 튀니
영화에 몰입하기가 힘들어지는 것이다.

원작이 만화라고 하던데
다른 감독이 좀 더 절제해서 찍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 연출은 이거지~"하면서 튀려고 하는 게 아니라
이 캐릭터와 스토리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연출을 해서 찍었다면
훨씬 괜찮은 영화가 되었을 것 같다.

클라이맥스에 나오는 딜레마가 제법 깊이 있는 질문이었는데.
영화를 이렇게 찍어놓아서 정말 아깝다.
원작이 길어서 시간이 부족했을 거라고 하는 평이 많던데
영화만 본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삭제해도 될 것 같은 씬도 넘친다.
시간이 부족한 게 아니라 그냥 스토리를 주체를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그냥 300처럼
단순무식한 영화만 하는 게 낫겠다 싶었음.
수퍼맨 영화도 괜히 철학적으로 풀 것처럼 포장했을 뿐
들어있는 생각은 깡통인데다가
괜히 죄없는 사람들만 학살하는 엉터리 영화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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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ti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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