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즈 런]
조지 RR 마틴 & 가드너 드조와 & 다니엘 에이브로험 作
세 작가가 공동저작한 SF물.
오랜만에 진정한 외계인 묘사를 본 것 같다.
라노베를 읽다보면
이 작가는 도대체 하루에 30초는 생각을 하며 사는 건나 싶은
어설픈 외계인 묘사가 나오곤 하는데
(예> 외계 행성 갔더니 기념품점에서 열쇠고리(!!)를 팔고 있음
게다가쇼트 워프 기술아 있는데 열쇠를 쓴다고?
외계인이 기모노 입고 있고... 기모노 풍으로 묘사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기모노'라고 쓰는 게 진짜 화끈함)
그런 어설픈 소설을 일 때문에 읽어야 해서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는데
비슷한 시기에 마틴 선생님의 진정한 외계인 묘사를 보니 뇌가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이게 진짜 외계인이지!
일단 언어가 정확히 통역이 안 된다.
(대략적으로밖에 의미를 알 수 없는 추상적 개념 단어가 몇 가지 있는데 그건 통역이 안 되고 그냥 씀
아예 설명을 안 해줘서 들으면서 짐작해야 함)
통역되는 말이라 해도 어휘가 약간 이상하다.
생리적인 욕구도 전혀 이해를 못함.
바디 랭기지가 전혀 다르다.(표정은 없고 등의 깃털이 움직인다던가
영양섭취법도 괴이하고
살생을 전혀 안 하는 것 같고
특수능력이나 메카닉도 참 기괴하고...
으어 이건 진짜 다른 별 놈들 맞다 싶음.
그나저나
무슨 소설을 세 명이 합작으로 쓰냐 싶은데
그것도 그냥 세 명이 모여서 쓴 게 아니라
그 여정이 상상 이상.
-원작자는 어떤 SF소설의 도입부를 써놓고 막힘.
-3년이 흐름.
-마틴 선생이 보고 괜찮다며 합작하자며 이어서 씀. 번갈아가며 쓰기로 함.
-원작자는 마틴 선생에게 패스할 차례인데 전개가 안 떠올라서 막힘.
-20년이 흐름(.......)
-원작자는 마틴선생에게 부채의식을 느끼는데 스스로는 해결을 못해 안 되겠다 싶어서
젊은 작가를 끌어들여 뒷부분 쓰게 함.
-원고를 패스해가며 수정.
-중편 완성시켜 발표.
-다시 장편으로 수정해서 완성. 출간.
무슨 위스키도 아니고 20년 숙성을.......
어떤 의미로 완성 자체가 기적같은 소설이다;;;
이런 식으로 나온 소설인 줄 알았으면 망작일 것 같아서 안 샀을 텐데;;
다행히도 그런 정보를 몰랐고
굉장히 괜찮은 소설이었다.
초반 30%는 솔직히 지루했는데 그 후부터
독자의 머리를 사정없이 흔드는 반전과 함께
처음에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꽤 깊이 있는 성찰과 이야기를 보여준다.
대략적인 줄거리를 설명하고 싶었는데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포기.ㅠㅠ
좋은 작품이니
부디 한글판도 나오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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