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매우 수상한 책이다.


-저자명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없다. 쳉후이는 도대체 누굴까???


-그에 비해 역자에 대한 설명은 장황. 게다가 복수의 역자. 


-복수의 역자에 교수 이름이 올라가 있으면, 교수가 사실은 한 글자도 안 썼을 것은 능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한국인이라면 상식 아닌가?


-교수에게는 대학원생들이라는 싸구려 인력풀이 있기 때문에 여러사람이 나눠서 하다보니 번역의 질이 낮아지기 마련.


-TV프로그램을 정리했다는 투의 설명이 있는데

 이 사람들은 중국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받아 적어서 책이라고 낸 건가?

 그렇다면 원 저작권자는 중국의 방송국 아닌가?


-본문에서 갑자기 말투가 바뀐다. 존댓말 썼다가 반말 썼다가.

 번역 작업을 여러 사람이 나눠서 했거나, 

 TV방송 나레이션과 인터뷰를 그대로 옮겨적다보니 생긴 일 같다.

 아마 둘 다일 것 같음.


-그림과 설명이 잘 안 맞을 때가 있다.


-한문이 너무 적게 들어가 있어서 이해하기 힘들 때가 있다.

 (한글로만 보면 정확히 어떤 단어인지 모를 때가 있으니, 되도록 써주는 게 좋다.)


-역자가 책 내용을 제대로 이해 못하고 있다.

 후기에 송나라 무기를 거란 무기로 오해하고 칭송하는 구절이 있다;;;;

  왜 쓸데없이 긁어 부스럼을;;; 자신 없으면 그냥 쓰질 말지...


-만약 러시아 전문가라는 사람이

 "F-22를 만든 러시아의 기술력!"같은 헛소리를 한다면 

 누가 그를 믿겠는가?


-이러니, 본문도 얼마나 오류가 많을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자료가 없으니 알아낼 길도 없다.



이 느낌이 매우 친숙한데... 아, 그렇다! 생각났다!


바로, 불법번역판 만화를 읽을 때의 그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구입 가능한 거란에 대한 책이 이것밖에 없고

이 막장 왕조의 스토리는 나름 읽을 만 하기 때문에

어설픈 완성도를 각오하고 본다면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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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 리더기 크레마 샤인 & 터치를 갖고 있습니다만

만든 사람들 정말로 이 제품을 잠깐이라도 써봤나?
개발자들은 혹시 킨들이 존재하지 않는 우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인가? 같은 의심이 듭니다.

차라리 하드웨어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면 그러려니 하는데
주로 UI 쪽 문제가 심각해서 스트레스로 폭발하게 만듭니다.
이건 기술력 부족 때문이 아니라 순수하게 만든 사람들이 생각이 없어서 생기는 문제라...
(그냥 다른 이북리더기 베끼라고!!!)

전부 꼽아보면 끝도 없으니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꼽아보겠습니다.


1. 업데이트를 하면 모든 서적과 책갈피가 전부 삭제됨.
 가장 미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약간 메이져 업데이트만 하면 (그러니까 제 기억으로는 두 번에 한 번쯤...-_-)
 데이터가 전부 삭제되서 다시 모든 책을 다시 다운로드하고 세팅해야 됩니다.
 킨들은 심지어 다른기기의 책갈피까지 다 기억하는데... 거기까진 안 바라니까
 하다못해 내가 쓰던 기기 정보는 기억하면 안 될까요?
 업데이트로 모든 책갈피를 강제삭제당하니, 읽던 책 포기하고 집어던질 수준입니다.



아참,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도 강제 삭제는 쉽게 일어납니다.


크레마에서 서점사 계정 로그아웃 한 번만 해도 해당 서점 책은 전부 다 삭제됩니다.


만약 서점사 HP에서  패스워드 변경했다가 크레마에서 패스워드 튕기면?

당연히 책 전부 다 삭제됩니다.


캬, 보안 참 확실하네요.... 공급자를 위한 보안만!


무슨 의도인지는 이해하지만.. 일단 권한만 제한하고 로그인하면 풀어주면 안 되나?
그걸 꼭 전부 다 다운로드하게 만들어야겠니?



2. 글자크기 변경을 기억 못 함
 (처음부터 이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 업데이트로 폰트가 작아져서 처음 변경한 거라...)
 글자크기를 설정하면 모든 책에 적용이 되는 것이 상식적인 것 같은데
 크레마는 모든 책에 따로따로 글자크기를 설정해야 합니다.
 이런 쿠소UI를 만든 사람들이니 '까짓것 그냥 책 한 권 읽을 때마다 다시 설정하면 되지 않냐?'고 하겠지만


폰트 크기 변경이 굉장히 느리고, 설정하다가 튕겨나가고 변경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터치는 오히려 한 번에 되는 일이 더 드물어요. 세 번에 한 번쯤 변경에 성공한달까?
 책 한 권 읽으려다가 빡치고 집어던질 수준입니다.


제보를 받아 간신히 깨달았습니다만,

기기 전체적으로 글자크기 설정도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크레마에는 설정 메뉴가 세 군데에 있어서(기능은 전혀 다른데 버튼이나 이름은 똑 같고 출현장소만 다름)

그 설정 찾는데도 한참 걸렸습니다만...



3. 최소한의 UI
이런 물건을 만든 사람들에게 인터페이스에 편의성까지 바라지도 않아요.
상식적으로 쓸 수 있는 수준의 인터페이스가 안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터치에서 버튼을 길게 누르면
종료/ 재시작 팝업메뉴가 뜹니다.
그런데 취소 항목이 없어요!! (샤인에는 있군요. 캬 역시 상급기종!)
물론 팝업 밖을 터치해도 취소가 안 되구요.
(킨들은 모든 메뉴에서 팝업 밖을 터치하면 취소인데 당연히 그런 편리한 UI는 채택하지 않음)
취소를 하려면
무조건 전원버튼으로 다시 슬립모드로 들어갔다가 다시 켜야 합니다.
이게 제 정신으로 만든 UI인가 싶어요.

물론 이 동작만 이럴 리가 없죠.
각종 메뉴의 동작 분류, 버튼 배치... 전부 다 불편하죠.

샤인은 이번 업데이트에서 밝기 조절을 하는 것이 굉장히 불편해졌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화면터치 옵션 메뉴에서 있었던 것 같은데... 빠졌네요.

버튼으로 누르는 옵션으로 들어가서 한 단계 더 들어가야 해요.
왜 자주 쓰는 걸 안쪽으로 넣어버릴까요?

개발자들은 이북리더기를 써본 적이 없는 걸까요?


모든 기기 공통으로, 목차에 페이지 번호가 없습니다.




덕분에 이북인데도 종이책보다 더 불편합니다.

예를 들어
얼음과 불의 노래 같은 책은 장제목이 다 캐릭터 이름...(장 제목에 숫자만 있는 책도 있겠죠?)
몇장이 어디인지 어떻게 알까요?

저 예전에 그 책 읽을 때 페이지 번호 적어놓고 입력해서 이동했습니다... 와... 이북 리더기 진짜... 편하죠?


크레마가 나온지도 벌써 몇 년이람...

그 동안 개선 된 게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다운로드 하지 않은 책이 전부 다 메인 책장에 들어 있어서 귀찮게 하는 현상'은 사라졌죠.
원래 다운로드 받지 않으면 다른 책장으로 이동시킬 수도 없었습니다.
 이제 보고 싶지도 않은 책들이 반드시 메인에 뜨는 거죠.
 다행히 이건 이번 업데이트로 사라졌더군요.

 그것도 굉장히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주던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몇 년만에 하나 개선되었군요... 장하다!



기기랑 책 샀던 게 아까워서 참으면서 쓰고 있었는데

이제는 경쟁 회사도 생겼고...

리디로 갈아탈까 생각중입니다...만

혹시 리디페이퍼도 이런 문제 있지 않을까 걱정이라 쓰는 분들에게 물어봐야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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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 샤인 초기불량으로 AS보냈는데 대응이 아주...엉망이군요.


증상은, Wifi가 계속 끊기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접속은 되는데 책 다운로드를 받으면 두 권째쯤에서 접속이 끊기고
Wifi를 껐다켜야만 다시 접속이 되더라구요. 이건 wifi칩이 고장이겠다 싶어서 반품교환을 신청했습니다.
구입 서점에서는 교환 안 되고

이퍼브에서 직접 대응한다고 거기로 전화해서 직접 보내라고 하네요. (아 귀찮...)

참고로 구입 자체는 두 번째입니다. 첫 번째 기기는 제가 사서 세팅해서 어머니께 선물한 거라.
그러니 제가 쓸 줄을 몰라서 문제 생긴 거라던가;;; 그런 건 절대 아닙니다.

이하 이퍼브와 진행한 AS아닌 AS의 전개입니다.

1.
이퍼브: Wifi접속 되니까 정상입니다. 저희쪽은 정상이니 교환 불가입니다.
 (뭐야 여기 AS센터 맞음?)

저:저 크레마 샤인 두 번째 사는 거라서 쓰는 법 모르는 거 아닌데요.

    다운로드 테스트 해보셨어요?
이퍼브: 아뇨.
저: 해보세요...(증상에 '자꾸 끊긴다'고 써뒀는데 한 번 접속하고 정상이라고 하다니...)
이퍼브: 확인해 보고 다시 연락을;;

2.
이퍼브: 9권이나 다운로드했는데 이상 없습니다.
저: 그럼 공유기 설정에 따라 안 맞나요? 크레마가 암호화방식 지원 안 하는 게 있나요?
이퍼브: 저는 잘 몰라요.
저: 거기 공유기 설정은 뭔가요?  저는 WPA2PSK에 ASE인데
이퍼브: 아이피타임인데요.
저: (아이피타임 초기설정에 비밀번호 1234로 쓰는 사람인가?)

    아니 그게 아니라 암호화방식을 알아보세요...
    WPA2PSK에 ASE인지.
이퍼브: 확인해 보고 다시 연락을;;

3.
이퍼브: 저희도 그 설정입니다. 정상이니 교환 불가입니다.
    일단 교환신청은 넣어보겠는데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저: 아니 끊기는 동영상이라도 찍어서 보내야 됩니까?
이퍼브: 교환했는데 똑같은 문제 또 나오면 어떻게 해요? 그러니 교환 안 됩니다.
저: (결국 열받음) 상관 바꿔주세요.
이퍼브: 저한테 말씀하세요.
저: 전화 주신 분이 거기서 제일 높은 분이신가요?
이퍼브: 암튼 저한테 말씀하세요.
저: 자기들 사무실에 있는 한 가지 공유기 오케이니까 정상입니까?
 테스트도 제대로 안 하고 자꾸 정상이라고 주장만 하고
 담당자는 공유기 보안방식도 모르고,  뭔가는 지원이 안 되니까 끊기는 것 아닌가요?
 갖고 있는 Wifi 사용기기 열 몇 개는 전부 커버되는데 크레마는 안 됨. 그런데 정상?
 식당 가서 먹고 배탈났는데 식당 주인이 "나는 배탈 안 났으니 정상이다."라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어이가 없네요.
이퍼브: 그럼... 교환은 해주는데 같은 문제일 경우 또 안 됩니다. 테스트하고 보내드리죠.
저: 테스트하지 마세요. 어차피 거기서는 무조건 되는 것 같고... 똑같은 물건 다시 보내도 알 도리도 없으니
 그냥 양품 뽑기 확률에 걸겠습니다.
이퍼브: 그럼 그냥 보내겠습니다.


이퍼브 정말 실망이네요.
킨들보다 비싸고 킨들보다 구려도 이북단말기 보급을 시켜야 더 나오겠지 싶어서
두 번째로 산 건데...

이 AS 대응하는 걸 보세요;;;
이게 AS센터입니까? AS를 하지 않기 위해 일하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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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즈 런]

조지 RR 마틴  & 가드너 드조와 & 다니엘 에이브로험 作

 

 

세 작가가 공동저작한 SF물.


 
오랜만에 진정한 외계인 묘사를 본 것 같다.

라노베를 읽다보면
이 작가는 도대체 하루에 30초는 생각을 하며 사는 건나 싶은
어설픈 외계인 묘사가 나오곤 하는데

 

(예> 외계 행성 갔더니 기념품점에서 열쇠고리(!!)를 팔고 있음

  게다가쇼트 워프 기술아 있는데 열쇠를 쓴다고?

 외계인이 기모노 입고 있고... 기모노 풍으로 묘사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기모노'라고 쓰는 게 진짜 화끈함)

 


그런 어설픈 소설을 일 때문에 읽어야 해서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는데
비슷한 시기에 마틴 선생님의 진정한 외계인 묘사를 보니 뇌가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이게 진짜 외계인이지! 

일단 언어가 정확히 통역이 안 된다.
 (대략적으로밖에 의미를 알 수 없는 추상적 개념 단어가 몇 가지 있는데 그건 통역이 안 되고 그냥 씀
 아예 설명을 안 해줘서 들으면서 짐작해야 함)
통역되는 말이라 해도 어휘가 약간 이상하다.
생리적인 욕구도 전혀 이해를 못함.
바디 랭기지가 전혀 다르다.(표정은 없고 등의 깃털이 움직인다던가
영양섭취법도 괴이하고
살생을 전혀 안 하는 것 같고  
특수능력이나 메카닉도 참 기괴하고...
으어 이건 진짜 다른 별 놈들 맞다 싶음.


그나저나
무슨 소설을 세 명이 합작으로 쓰냐 싶은데
그것도 그냥 세 명이 모여서 쓴 게 아니라

 

그 여정이 상상 이상.

-원작자는 어떤 SF소설의 도입부를 써놓고 막힘.
-3년이 흐름.
-마틴 선생이 보고 괜찮다며 합작하자며 이어서 씀. 번갈아가며 쓰기로 함.
-원작자는 마틴 선생에게 패스할 차례인데 전개가 안 떠올라서 막힘.
-20년이 흐름(.......)
-원작자는 마틴선생에게 부채의식을 느끼는데 스스로는 해결을 못해 안 되겠다 싶어서
 젊은 작가를 끌어들여 뒷부분 쓰게 함.
-원고를 패스해가며 수정.
-중편 완성시켜 발표.
-다시 장편으로 수정해서 완성. 출간.

무슨 위스키도 아니고 20년 숙성을.......
어떤 의미로 완성 자체가 기적같은 소설이다;;;

이런 식으로 나온 소설인 줄 알았으면 망작일 것 같아서 안 샀을 텐데;;

 

다행히도 그런 정보를 몰랐고
굉장히 괜찮은 소설이었다.

 

초반 30%는 솔직히 지루했는데 그 후부터

독자의 머리를 사정없이 흔드는 반전과 함께

처음에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꽤 깊이 있는 성찰과 이야기를 보여준다.

 

대략적인 줄거리를 설명하고 싶었는데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포기.ㅠㅠ

 

좋은 작품이니

부디  한글판도 나오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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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되라] 에릭 라르센 지음



멘탈 트레이닝 서적.

이런 책은 사기꾼책이 많기 때문에
당할 거 각오하고 샀는데 다행히 괜찮은 책이었다.

노르웨이에서 히트했다고 하는데
딱히 다른 나라에서는 히트한 것 같지 않음.
그도 그럴 것이
사기꾼책들처럼 편하고 달착지근하지도 않고
선정적으로 선동하는 강렬한 내용도 아님.

원래 내 생각이 이런 사람과 비슷해서 그럴 수도 있음;
프랑스 및 각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화제의 책 [분노하라]를 읽고
"...너무 당연하잖아?"라고 생각했던 일도 있고;;

여기서도
스티브 잡스의 오늘 죽을 각오로 살라는 말이나
도널드 트럼프의 크게 생각해라 이론 등
원래 좋아하던 명언들이  많이 인용되어 있고
"사람은 어차피 죽어! 후회 없이 살아!" 라고 주장하는
인생 과격파의 사고방식이다 보니  받아들이기 쉬웠다.

저자가 공수부대원이었는데 그걸 워낙 자랑스럽게 생각해서
썩어빠진 군바리 정신론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그런 건 아니었음. (한국 군대가 이상한 거고, 선진국 군대는 좀 다른 듯한...)

책 내용을 딱 한 문장으로만 요약하자면
항상 목표에 집중하고 습관화를 시키라는 말인데
좋은 방법론이 많았다.

이 책 읽었다고 갑자기 의욕이 샘솟거나
문제가 다 해결될 것 같은 기분이 들지는 않지만
좋은 걸 많이 배웠다.

한 번 읽었을 때는 기대에 못 미쳤는데
(갑자기 기운이 난다던가 하는 이상한 걸 기대했음;;;)
두 번 읽고 정리해보니까 더 괜찮은 책이었던 것 같다.
추천.

Posted by Anti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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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렇게 어려운 책은 아니다.
딱히 어려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도 아니다.
그냥 보수파의 3가지 논리에 대한 역사적 고찰 및 분석인걸.
분량도 많지 않다.


그런데 굉장히 읽기 힘들고 피곤하다.

저자는 원래 글을 읽기 힘들게 쓰는 학자인 것 같고
역자는 역자대로 읽기 힘들든 말든 그냥 그대로 한국어로만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툭 하면 서너줄이 넘는 문장이  피동태로 연결되는데
문장호응이 어디로 연결되는 것인지;;;
어휘를 좀 바꿔야 자연스럽지 않나? 싶은 단어도 워낙 많고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어 미간에 인상을 쓰며 읽게 된다.

반복해서 강조하지만 어려운 내용이라 그러는 게 아니다.

예를 들어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이
훨씬 더 많은 논의와 고찰을 담고 있었고
10배는 더 어려운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읽기는 1000배 쉬웠다.

종종
"뭐? 방금 뭐라고 한겨?" 라고 중얼거리며 읽게 되는 책.

모름지기
어려운 말을 쉽게 하는 것이 천재고
쉬운 말을 어렵게 하는 것이 바보다.


쉬운 이야기를 이렇게 어렵게 쓰는 사람이
세계적인 석학이라니
나는 사실 좀 믿기지가 않는다. 과장광고 아닌가...



2.
이 책에 소개된 3가지 명제 중에서

[역효과 명제] 라는 것이 있다.

개혁을 하면 오히려 부작용만 생긴다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을 위해 복지정책을 해봤자 오히려 더 궁핍해진다 라는 식의 주장.


이것을 읽었을 때,

이런 뻑킹! 이러니까 보수파가 이길 수밖에 없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이 역설은 스토리적으로 워낙 우수하다.

(노력할 수록 오히려 일이 틀어지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 스토리인가!
 오디푸스 이야기도 정확히 그거고... 너무도 많은 스토리에 역설이 세상의 진실을 알려주는 장치로 효과적으로 쓰인다)

정치경제적으로 접근하면 분명이 틀린 주장이라는 것을 아는데도

역효과 명제를 스토리로 받아들이는 순간

도저히 (스토리작가의 본능?때문에) 반박을 못하겠다;;;;;


게다가

다른 두 가지 명제는 진보 버젼이 존재하지만

역효과 명제와 짝을 이룰 수 있는 논리는 없다.


보수가 이길 수 있도록 짜여진 세상의 이치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절망감이 들었음.



3.
아울러
제목이 그럴싸 해서
마치 보수가 세상을 속이고 지배한 비결을 분석하고
그것을 깰 수 있는 대응논리가 적힌 책이 아닐까 하고
잘못된 기대를 하기 쉬운데

딱히 보수의 필승패턴을 분석하고 이길 수 있는 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단지 보수가 항상 주장하는 개혁에 대한 반대의견 3패턴을 분석했을 뿐.
게다가 대부분 목적을 이루지 못한 것들이라... 딱히 필승패턴도 아니다.

게다가 저자는 말미에
진보도 그에 대응되는 억지 주장이 있다면서 소개하더니

'서로 자기 주장만 하지 말고 타협할 줄 알아야 되염' 하고 좋게 좋게 끝맺음을 한다. (문장을 알기 쉽게 고쳐보았음)

아아... 내가 원했던 건...그런 게... 아냐!!! orz


뭐, 설령 필승패턴이 있다한들
분석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생각이 뒤늦게 든다.

우리도 박그네의 필승패턴을 알고 있지 않은가?

불리한 일이 생긴다-> 생깐다 침묵

나쁜 짓 했던 거 발각됨 -> "정치 공세 그만해라. 그것보단 민생을 돌봐라"고 훈계.

좋은 일 ->아무 것도 안 하고 틀어박혀 있다가 마무리 시점에 나타나 밥숫가락만 놓는다.


모두들 알고 있다.
 
하지만 알면 뭐해. 이길 수가 없는데....


4.

역자가 프레시안 관계자라고 적혀 있음.

그러고 보니 프레시안에는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서평이 실릴 때가 종종 있는데
아마 그거 쓴 사람이었나보다.

이 역자 이름 기억해두고 절대 번역서 안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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